북한 돈으론 농산물 밖에 못 사…공산품은 위안화·달러로

입력 2015-11-05 07:00  

북한 Focus

북한 장마당 현황은

수천위안에 매대 거래…뇌물 주면 군수품 팔아
한국 상품도 비밀리 거래



[ 김대훈 기자 ] 최근 평양 최대 공식 장마당인 통일거리시장의 규모가 서울 동대문·남대문시장에 버금갈 정도로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6000㎡ 넓이의 건물 외곽에도 먹거리, 채소 등을 파는 매대가 꽉 들어차 있다는 것이 평양 출신 탈북자들의 전언이다. 북·중 국경지역인 양강도 혜산의 장마당은 김정은 집권 1년차인 2012년 매대가 3600개였지만, 현재 4000개 이상으로 늘었다.

북한 장마당은 시장관리소가 자릿세를 받아 상인을 통제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최근엔 매대가 중국돈 수천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장마당에선 곡물 채소를 비롯한 식품 외에도 의류와 화장품, 북한에서 한류드라마 확산 통로로 쓰이는 노트텔(USB, DVD 플레이어) 등 전자 제품이 거래된다. 중국제와 한국제는 물론이고 최근엔 중국산보다 가격이 싼 러시아산 식용유, 밀가루, 가루우유(분유) 등 식료품도 구할 수 있다.

2009년 화폐개혁 실패는 환율과 화폐에 영향을 끼쳤다. 가격이 싼 농산물만 북한돈으로 거래되고 공산품에 대한 흥정은 위안화와 달러로 이뤄진다. 장마당에선 1달러당 100원(북한 화폐)가량의 공식 환율이 아닌 1달러당 8000원의 비공식 환율이 적용된다. ╂擔?피어슨 로이터 북한 특파원은 최근 평양에서 샤프 TV는 1340달러, 소고기는 1㎏당 9달러, LED 전구는 5달러 안팎에 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자주 전기가 끊기는 사정에 맞게 중국산 충전식 배터리를 단 전등과 라디오, 가정용 태양광 장치도 구할 수 있다.

원칙적으로 장마당에선 협동농장, 공장기업소, 수산사업소에서 생산한 상품만 거래할 수 있었지만 규제가 풀리는 추세다. 북한법상 거래가 금지된 군수품, 연료, 허가받지 않은 수입품, 금은 등 귀금속도 관리자에게 뇌물을 바치면 처벌받지 않고 살 수 있다. 외국 영화 음악 등과 허가받지 않은 기록매체, 한국산 제품 일체는 불법이지만 비밀리에 거래되고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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